어머니 장지원 추석날 아침 식사가 마칠 즘 어머니의 얼굴에 수심이 있다. 주름이 깊게 파인 얼굴에서 그리 어둡지 않은 조바심 같은 약간의 초조함이라 할까, 나는 마음이 편치를 못하였다. 어머니에게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이다. 여쭈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아침상을 물리고 조심스레 어머니 곁에 앉았다. 당신의 마음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얼마 전 서울 병원에서 외삼촌께서 암 수술을 받으셨다. 그 후 집에 내려와 있을 것이라는 근황을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표정을 살피다 어머니 오늘 저와 같이 외삼촌 병문안 가시면 어떨까요? 묻는 내 말이 떨어지기 도전에 어머니께서 내 말을 받으시며 그래 나도 그 생각을 했다. 아범 시간이 있느냐? 고 물으셨다. 어머니는 손아래 외삼촌이 보고 싶으신 것이다. 외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