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리 자연의 소리 老波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 꽃잎만 짖어지고 태풍이 훑고 간 뒤엔 허무한 들판만 누워 있다. 하늘과 땅의 조화가 이렇게 뒤틀려서야 자연의 소리를 어디서 들을까 계곡의 물소리 청조하건만 풀벌레 고운 소리 창가에 달아놓고 사시사철 바뀌어도 사래 긴 밭을 가는 자연의 숨비소리.. 시詩 2011.07.21
農心의 날개 農心의 날개 老波 내 어깨에 날개를 단다면 하늘 길을 연다. 구름 에 올라 비를 내려 타는 너의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 주리 내 땀방울이 떨어지는 논밭에서 온갖 곡식들이 하늘의 붉은 피를 수혈 받기 위해 오뉴월 땡볕도 마다않고 줄을 서 기다리는구나. 내 몸에도 천사의 날개를 달아 하늘을 난다. 아.. 홈 2011.07.20
소리 없는 전쟁 소리 없는 전쟁 老波 굶주린 독거미 한 마리 하얀 줄 쳐 놓고 나 지나가기 밤새 기다린다. 아침 산책길에서 명주 같은 포승줄이 몸을 감는다. 인간의 본능이 거미줄에 걸려 파닥인다. 미처 떼지 못 해 나이테처럼 겹겹이 입혀지다 이름 없는 미라가 된다. 섞은 고깃덩어리가 싫어 영혼은 도망치듯 달아.. 시詩 2011.07.20
탈출 탈출 老波 새벽 창가로 네가 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창을 열고, 두 개의 창문을 열고, 미쳐 덜 깬 마음까지 열고 긴 장대 의지해 기대선다. 어둠속 가로등이 흘리는 눈물이, 살아온 내 발자국 모두지우더니 부리나케 하수구로 몸을 피한다. 냄새나고 침침한 터널을 지나는 것 시련이 되겠지만, 골목이.. 시詩 2011.07.19
장마 전선 장마 전선 老波 새벽에 찾아온 장마 베게 잎 적시더니 아침 상 놓고 죽비 되 전선으로 나선다. 지붕위에서 비명을 지르다 미쳐 수혈을 받지 못 하고 피를 토하는 낡은 함석지붕 추녀 투혼의 물꽃을 피우던 황토마당에 유혼은 사라지고 간간이 햇살은 들어도 여전히 차가운 산하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 시詩 2011.07.18
돌풍의 오만 돌풍의 오만 老波 들꽃 한 송이 바람이란 바람 다 맞으니 송골송골 맺히는 이슬도 갈증을 비켜 갈수 없어 대지도 흔들리며 멀미를 해 머리 둘 곳 없구나. 자아를 잃어버린 돌풍의 오만함이 이끼 낀 수레바퀴에 올라타고 방향을 마음대로 수정하며 고개를 쳐든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만 가지 일 상.. 시詩 2011.07.15
주님 사랑 주님 사랑 老波 작은 품에 그 사랑 들어오더니 둥지를 튼다. 무쇠 솥 김 오를 때 아래 몫 따뜻하듯 삼동에 언 가슴 녹여 주는 주님 사랑 2010.1.10 시詩 201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