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샘물을 찾아
좋은 샘물을 찾아 장지원 8월의 문턱을 넘어 용부원을 찾는다. 장마도 아닌 날씨가 연일 비를 뿌리다 못해 양동이로 물을 쏟아붓는다. 가뭄이 극심하던 내 어릴 때를 생각한다. 어른들은 장마 때 한 번씩 겪는 홍수 정도는 웃으면서 맞았다. 설사 논둑이 터지고 산이 내려와도 비의 소중함이 늘 가슴에 인같이 새겨 있었던 것 같았다. 비는 물이고, 물은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늘 신성시 다루었다. 옛 조상들의 삶에서 그 흔적을 찾아본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죽령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소백산 자락에 용부원이 있다. 자그마한 산촌으로 지인의 안내를 받는다. 동네 중간쯤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우물이 있었다. 한 눈으로 봐도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자태가 범상치를 않았다. 석축을 쌓아 만든 돌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