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능은 살아 있는 표본이다.
인간의 본능은 살아 있는 표본이다 장지원 인간에게 있어 본능처럼 무서운 게 없다. 먹고 사는 모든 행위가 일차적으로 본능에 의한 자의적인 활동이라 보면 되겠다. 내가 어릴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큰길을 질러가는 길을 택하여 걸어가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나 의미가 없이 무작정 험한 논둑길을 택하여 걷고 있었다. 논둑은 높고 험하여 독사나 구렁이가 많이 살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였다. 어린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한쪽으론 넓은 논의 벼가 자랐고, 다른 한쪽은 벼랑 같은 험한 비탈이어서 몸이 자꾸 좌측으로 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시 농촌의 아이들에겐 조금도 낯설지 않은 일상의 생활이요 삶의 한 부분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각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