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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6번 국도國道/시 장지원

노파 2023. 1. 24. 04:40

 

6번 국도國道

장지원

 

 

백두대간에 동서로 길게 걸터앉은 6번 국도

좌측은 한성漢城

우측은 관동關東

태기산을 휘어 감고 돌아가는 길

혹자에겐 짧으면서도 긴 여정일 테다

 

백두대간이 철나면

오대산은 월정사 범종 울리고

태기산은 뒤늦게 철이 나

큰 걸음 따라가기조차 바쁜 나날

 

거슬릴 수 없는 세월

어미의 탯줄 같아

고운 정 미운 정을 다 담아내는 걸 보면

삶이라는 게 다 그런 거 갰지

 

굽이쳐 돌아앉은 길

언 땅 풀려 길 터 주면

구름도 떠나자고 재촉할 텐데

백두대간에 철나길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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