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국도國道
장지원
백두대간에 동서로 길게 걸터앉은 6번 국도
좌측은 한성漢城
우측은 관동關東
태기산을 휘어 감고 돌아가는 길
혹자에겐 짧으면서도 긴 여정일 테다
백두대간이 철나면
오대산은 월정사 범종 울리고
태기산은 뒤늦게 철이 나
큰 걸음 따라가기조차 바쁜 나날
거슬릴 수 없는 세월
어미의 탯줄 같아
고운 정 미운 정을 다 담아내는 걸 보면
삶이라는 게 다 그런 거 갰지
굽이쳐 돌아앉은 길
언 땅 풀려 길 터 주면
구름도 떠나자고 재촉할 텐데
백두대간에 철나길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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