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에 남겨진 꽃
장지원
오가는 계절 사이
사무치던 시간 들도
차가운 구름 되어 떠나던 날
눈물은 빈 들에 하얀 서릿발 세우더라
철없던 시절의 꿈이라도
늘 뜨거웠던 가슴
일상에서 피어나던 꽃이었기에
가을이 가고 빈 들녘에 남겨진 꽃대
지난 세월을 밀어내는 날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같이
세월에 부딪히고 깨어지면서도
미련 때문에 숫 한 날을 보내보지만
하얗게 부서지는 그리움은
내 영혼만이 피워야 하는 숙명의 꽃인가요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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