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랑 하고 싶다
장지원
옆에만 있어도
편한 사람
까다롭지도
사치하지도
서두르지도
않아, 늘 그림자 같은 사람
하늘이 높다 해도 구름처럼 오르는 사람
대양이 넓다 해도 편주처럼 떠다니는 사람
세월의 길이만큼 깊이 있는 사람
세풍이 지나간 자리, 미풍으로 일상을 찾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날마다 기다려지는 사람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레게 하는 사람
싫지 않는 사람
내가 먼 길 떠난 후
문 앞에 노란 들국화 한 다발 놓고 가는 사람
그런 사랑 하고 싶다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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