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묻힌 월정사
장지원
눈 속
월정사의 밤이 길다
겨울 이야기를 들려주다
찬바람 눈시울 쓸어가는 줄 모르는 노승의 입가에
말 없는 세월이
은하의 강이 되어 흐른다
상고대 명료히 피우는 월정사
달빛 덮어
쉬고 싶은데
비로봉을 오르라. 등 떠미는 부타
지난 가을 비로봉 오르던, 그 길
훤칠한 체격의 자작나무가 오대산의 밤을 지켜준다
상봉이 지척인데
은은히 들려오는 풍경소리
세풍에 그을린 마음을 씻어 내린다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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