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暮의 모서리를 걷는 풍경
장지원
세모를 걷는 마음이 고르지 못함이, 웬일일까!
묵은 삯을 받으러
온 종일 발품 팔아보지만
손 안에 식은 땀 뿐
어깨를 누르는 섣달 공기조차 무겁다
짧은 하루를 살다
투신 한 붉은 바다
달빛마저 숨은 밤이 두렵고 무섭다
상처 난 가슴 소독 하는 시간
볼멘소리도 들어줄 사람이 없어 내뱉지 못하는 가슴이 더 아프다
방앗간도 아닌 이곳
한 방울의 이슬이 필요해 앉은 사람들
흐느적거리는 마음을 쓸어 올리다
마른 눈물로 가슴을 씻어 내린다
겨울이 비워 간 대지만큼
황량하다 못해
세모의 모서리를 걷는 발길이 무겁다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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