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 洗
한 방울의 이슬을 붓 끝에 찍어한 자를 쓰라하면
심(心) 자를 쓰고
시인은 삿갓을 쓰고 한 방울의 이슬을 또 찾아
외로운 길을 나선다.
도시의 빌딩 숲을 지나는 삿갓 아래 매캐한 냄새만이 바람에 날릴 뿐
동공을 적시지 못 하는 가슴에 안질이 돋는다.
산사(山寺) 낙수받이에 안구 받쳐놓고 떨어지는 한 방울에
붓심을 굴려 한 자를 더 쓴다면
세(洗)자를 쓰리
시인의 필체가 중생의 마음을 씻을 수 있다면
내 가는 길을 어찌 마다 하리
- 老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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