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지원
산산한 바람결 사이로
드나드는 햇살이 정겨운 날
앞만 보고 치닫는 걸음
이를 부추기는 건들매
길게 늘어지던 여름 뒤안길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푸르게 열리는 높은 하늘
변화무상한 가을이 목화밭에 주저앉은 듯하다
지난여름
듣도 보도 못한 시간 속에서
미워도 하다
싫어도 하다
얽힌 인연이라도
끌어안고 모두가 몸부림치던 시간
미운 정 고운정 다 쏟아부어
품 안에 널널한 가을, 고맙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가을이 쓸쓸하다면
찬 바람만이 들락거리는 낡은 품이라 그렇겠지.
202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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