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씻나락 까먹는 소리
장지원
제아무리 떠들어대도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만 못하고
제아무리 설쳐 대도
입에 맞은 라면 한 그릇만 못 하고
제아무리 씨불여대도
생쥐, 씻나락 까먹는 소리 아니겠나
시간은 소리 없이 가고
세월은 말없이 흘러가고
신은 못 본 체하니
꼴뚜기 망둥이 미꾸라지까지 다 뛰니 어물전 망신이라
소 잡아 잔치하려 말고
네, 스스로 제물이 되어
허망한 가슴들 달래 보려무나, 감동하겠지
네, 허비한 세월의 값이 얼마인지 알기나 하나
네, 태어난 날이 원망스럽고, 민망하구나.
202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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