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안식일 아침의 기도
장지원
2024년 8월 24일 새벽
연일 기승을 부리던 열대야가 싸 부치고 간 뒤끝
시인의 계절도 감성을 잃은 지 오래
하루하루가 긴 터널을 빠져나가야 하는 절실한 여정 같다
오늘 하루도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기도한다.
떠나기 싫어하는 늦더위에 유행하는 코로나로부터
넘쳐나는 약물의 폭력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강탈해 가는 무법 무도한 정치권으로부터
나라와 민족 간의 끝없는 전쟁으로부터
가뭄과 기아, 질병으로부터
재난과 재앙으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사탄의 마지막 사건들
이 하루만이라도 누구도 그의 제물이 되지 않게 하소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에게 한 사람이라도 희생되지 않게 하소서
오늘 이 땅의 안식일에 피를 묻히지 않게 하소서
인간들이 찾아가는 쉼의 여정이 끝남을 알리는 요단의 물이 넘실거림을 봅니다
지친 우리의 몸을 씻어 쉼을 얻게 하소서
202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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