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가벼운걸
장지원
무겁게 보이는 여름의 하늘
한바탕 비 쏟고 나면
잠자리도 가볍게 날 수 있는 하늘
비움에도
무의미함이 있는가 하면
때에 따라 유의미함도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일
‘넘치기보다 조금 모자라는 게 낫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사람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논하는 대목이다.
똥배도 비우고 나면 가볍고 후련한데
꼬인 머리 비우고
상한 마음 비우고
손을 가지런히 하면
한결 가벼워
먹어도 안 먹은 듯, 안 먹어도 먹은 듯하여
삶의 진수를 꿰는
소박한 일상 아니겠는가?
202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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