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존재하지 않는 사랑/시 장지원

노파 2024. 8. 22. 04:13

 

존재하지 않는 사랑

장지원

 

 

꽃샘추위도 견디며 일직도 피더니

봄꽃이 지는 창가

비바람 모진 더위 견디며 피더니

여름꽃 지는 쓸쓸한 머그잔

찬 서리 서러움도 참고 피더니

가을꽃 지는 외로운 찻잔

모진 눈보라 속에서, 꿋꿋이 피더니

겨울꽃 지는 세월의 가장자리

철 따라왔다, 철 따라가는 꽃

 

분홍빛 진달래

보랏빛 수국

노란 들국화

새하얀 눈꽃

모두가 철 지난 이야기 속 꽃말

 

애틋하던 사랑도

진심을 담지 못해 견디지 못했던 순간

시간이 지나도 보여줄 수 없었던 순수함

마음이 끌림도 없이

곱던 꽃잎 떨어지더니

세월의 뒤안길에서 순정의 꽃을 피우고 있을지?

꽃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존재하지 않은 사랑의 꽃 피우겠지.

 

<노트> 진달래-애틋한 사랑/보라색 수국-진심/들국화-순수한 사랑/눈꽃-우아함, 마음이 끌림/낙화-사랑은 지고/길대-순정, 신의/수련-존재하지 않는 사랑. 아름다운 꽃말을 슬프게 풀어 쓴 시임.

 

2024.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