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사랑
장지원
꽃샘추위도 견디며 일직도 피더니
봄꽃이 지는 창가
비바람 모진 더위 견디며 피더니
여름꽃 지는 쓸쓸한 머그잔
찬 서리 서러움도 참고 피더니
가을꽃 지는 외로운 찻잔
모진 눈보라 속에서, 꿋꿋이 피더니
겨울꽃 지는 세월의 가장자리
철 따라왔다, 철 따라가는 꽃
분홍빛 진달래
보랏빛 수국
노란 들국화
새하얀 눈꽃
모두가 철 지난 이야기 속 꽃말
애틋하던 사랑도
진심을 담지 못해 견디지 못했던 순간
시간이 지나도 보여줄 수 없었던 순수함
마음이 끌림도 없이
곱던 꽃잎 떨어지더니
세월의 뒤안길에서 순정의 꽃을 피우고 있을지?
꽃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존재하지 않은 사랑의 꽃 피우겠지.
<노트> 진달래-애틋한 사랑/보라색 수국-진심/들국화-순수한 사랑/눈꽃-우아함, 마음이 끌림/낙화-사랑은 지고/길대-순정, 신의/수련-존재하지 않는 사랑. 아름다운 꽃말을 슬프게 풀어 쓴 시임.
202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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