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오기까지2
장지원
큰 손 오시는 날
시절도 시샘을 하다
기죽은 듯 밤새우더니
하늘이 하는 일 도리 없이
새벽녘 빈 축복 눈이 되었어라
온 동네 소복이 머리이어 놓고
까치 한 마리 깍깍 깍 날며 산촌 흔들어 깨우더니
태기산은 은관 쓰고 큰 손 모시고 조회 하는지
조용한 아침 햇살 눈부시다
내 이 날 기려
시 한 수 써 두었다
훗날 하늘 궁정에서 은관 아닌 금 면류관 쓰고
조회 하는 날 ‘큰 손이 오는 날’을 낭송하면
온 우주 떠들 썩 하겠지
20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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