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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큰 손 오기까지2/시 장지원

노파 2020. 3. 5. 03:16


큰 손 오기까지2

장지원

 

 

큰 손 오시는 날

시절도 시샘을 하다

기죽은 듯 밤새우더니

하늘이 하는 일 도리 없이

 

새벽녘 빈 축복 눈이 되었어라

온 동네 소복이 머리이어 놓고

까치 한 마리 깍깍 깍 날며 산촌 흔들어 깨우더니

태기산은 은관 쓰고 큰 손 모시고 조회 하는지

조용한 아침 햇살 눈부시다

 

내 이 날 기려

시 한 수 써 두었다

훗날 하늘 궁정에서 은관 아닌 금 면류관 쓰고

조회 하는 날 큰 손이 오는 날을 낭송하면

온 우주 떠들 썩 하겠지

 

20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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