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리의 아침' 장지원의 시/난빛 박미선 쓰다
무이리의 아침
장지원
옷 깃 풀어헤치고
다듬지 아니한 머리지만
무이리의 아침은
흉볼 데가 없다
순전히
자신만을 위함, 아니면서도
제멋대로다
시인은
그 언저리에다
봇짐을 풀고
일상을 걸을 때
제대로 미쳤으면
누구 하나 토 다는 이 없어 좋다
태곳적 성성한 덧니 보이면서
살갑게 감싸는
순박한 인사가
낯선 살점을 떨게 해
타성에 익숙한 사색이 무너지는 소리
여울을 타고
나뭇가지마다 피는 맑은 소리에 밀려나
졸던 이성을 흔들어 깨우는데
미쳐야 제대로 살 것 같다
20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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