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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은어隱語/시 장지원

노파 2024. 12. 11. 00:03

 

은어隱語

장지원

 

 

이른 아침

새들의 은어

그들의 깃에서 표현하는 행동 언어까지

아름다운 산촌의 아침

 

생각하며 다듬어도 송곳같이 튀어나오는 말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라’ 했다

 

전쟁에서 한 번 실수는 병가상사兵家常事라 했다

옹호와 동정을 받으며, 시위를 떠나는 말……

 

나와 아내 사이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은어 생활

상대의 말을 부정하지 말고 받아주는 말, 크럼크럼-아멘 아멘

서로가 확인하며 좋다는 말, 딱따구-좋아 할렐루야

좋든 나쁘든 말끝에, 하보우아살-하늘, 보좌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살펴주소서

이 세 마디의 은어로 일상을 해학적으로 엮고 풀어나간다

 

‘나쁜 말은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칼’ 같고

‘아름다운 말은 은쟁반의 금 사과’라 했다

 

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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