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隱語
장지원
이른 아침
새들의 은어
그들의 깃에서 표현하는 행동 언어까지
아름다운 산촌의 아침
생각하며 다듬어도 송곳같이 튀어나오는 말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라’ 했다
전쟁에서 한 번 실수는 병가상사兵家常事라 했다
옹호와 동정을 받으며, 시위를 떠나는 말……
나와 아내 사이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은어 생활
상대의 말을 부정하지 말고 받아주는 말, 크럼크럼-아멘 아멘
서로가 확인하며 좋다는 말, 딱따구-좋아 할렐루야
좋든 나쁘든 말끝에, 하보우아살-하늘, 보좌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살펴주소서
이 세 마디의 은어로 일상을 해학적으로 엮고 풀어나간다
‘나쁜 말은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칼’ 같고
‘아름다운 말은 은쟁반의 금 사과’라 했다
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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