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서사시
장지원
보라색 수국이 지는 길 따라
떠나는 시간
보랏빛 하늘을 바라보며
한 철의 연을 푸는 시간
그럴수록 팔월의 의미는 더 깊을 수밖에
청산이 좋아
앞산 달래 덩굴
뒷산 머루 넝쿨
뜨겁게 다가오는 햇살
그 사이에서 팔월의 다짐은 늘 설렐 수밖에
약속이나 한 듯
부는 바람
가을의 대명사 건들매 라면
백로白露의 차가운 이슬이 있기에
그 누군가의 가슴에서도 영글어 가는 가을이겠지
20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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