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
장지원
가기 싫은 듯
연일 뒷발질하는 여름 날씨
긴 장마로
온 강산을 휘저어 놓았으면
낯짝이 부끄러워서라도 떠나야지
무슨 미련이 남아
미적대는지
내일 모래면 입추
처서, 상강, 입동까지 들이닥치면
네 자존심에도 타격이 클 텐데
네 갈 길도 먼데
땀에 젖은 삼베 바지 적삼 훌렁 벗어놓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거라
내년 봄 강남제비 오는 길로
네 천천히 돌아오면 되니
미련일랑 버리고 물러가거라
202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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