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메시지
장지원
무엇을 말함일까?
당장 풀려고 하지 않는 메시지
그렇지만, 누구도 추리 소설같이 마지막 사건에는 관심 없다.
하루에 끝나는 단편 소설 같은 삶에는 목숨을 건다.
종말의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기에 잠깐의 시간이 있는 것 같다.
자투리 시간 정도일까?
사람들은 그 짧고 작은 틈을 비집고 무엇인가에 집착한다.
한 손에 모든 운명이 틀어 쥐일 것 같다.
검은손의 그림자,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것 같다.
때를 알리는 소리, 이 소리를 알아야 한다.
알면서도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천수를 하고 죽어도 주검의 차원은 다르다.
값을 매긴다면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움직일까?
마지막 때를 알리는 경고음이 재난 문자처럼 울리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빈번한 재난으로 시작해 재앙으로 점철되기까지 자칫 남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악에 익숙해지는 현상은 마지막 때의 적나라한 메시지다.
‘독사의 자신들아 누가 너희더러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마3:7).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그러므로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마3:8).
20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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