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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꿈 이야기/2011.5.22

노파 2011. 5. 23. 15:54

꿈 이야기

장지원

 

 

2011년5월22일 밤에 꿈을 꾼다.

시골 교회에서 아버님을 만난다.

내게 씨앗 한 봉지를 주신다.

뿌릴 곳을 찾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다닌다.

 

교인들과 나는 할 일을 찾아 나선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일감을 찾았다.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며 소식을 기다린다.

그 일이 우리에게 끝내 주어지지 않는다.

교인들과 나는 크게 실망한다.

 

서울에 있는 큰 교회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하얀 가운을 입은 000 목사가 단상에 선다.

000 목사는 설교를 마치면서 축복 기도를 한다.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하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기도가 멈춘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목사의 기도를 기다린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교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두 손으로 목을 감싼 채 목사는 강대상 앞으로 얼굴을 내민다.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그것으로 보였다.

충혈된 눈에 창백한 얼굴로 말을 잇는다.

‘기도가 안 나와요.’ 충격적인 고백을 하고는 쓰러진다.

교인들은 수군거리며 하나둘 교회를 빠져나간다.

무슨 일이냐? 한 사람을 붙들고 물어봤다.

‘목사의 기도가 막혔다.’라고 했다.

나도 아무도 없는 교회를 나온다.

 

이어, 한 곳을 지나는데

누런 소,

까만 소,

하얀 소,

얼룩 소들이 많았다.

자세히 보니 모두 병들어 이미 죽은 소들이 많이 보였다.

죽음을 기다리며 비척거리는 소들도 있었다.

힘이 없어 엎드리고 누운 소들이 즐비했다.

병든 소들을 치우기 위한 손들이 분주하다.

이상한 것은 손만 보였지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준비된 빠레트 위에 병들고 죽은 소들이 실린다.

발버둥을 치는 소들도 보인다.

소들의 몸엔 밧줄이 감기고 움직이지 못하게 발굽엔 큰 못이 박힌다.

붉은 피가 흘러내린다.

이 소들은 어디론가 실려 갈 것이라고 하였다.

 

2011.5.22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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