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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동짓달 초하루-청년 지도자의 등장을 알린다/시 장지원

노파 2023. 12. 13. 07:21

 

동짓달 초하루

-청년 지도자의 등장을 알린다

장지원

 

 

애굽에서의 긴 시간 속으로

한 시대가 묻히며, 한 민족의 숨통을 조인다

바람 앞에서도 등불을 끄시지 않으시는 여호와 하나님

애굽의 전성기가 유대민족의 수난으로 이어지는 때

세기의 시계는 청년 지도자 모세의 등장을 알린다

 

시기적으로 보면 동짓달

동족의 운명은 모세에게는 숙명적인 정치적 선택만이 있을 뿐

유불리를 따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운명의 빨간 초침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애굽 왕자의 지위, 권력, 영화를 포기하고 미디안 광야로 거처를 옮기는 청년 모세

낙향의 시간 역시 모세를 그냥 두지 않는다

동족의 운명을 좌우할 로드맵[roadmap]이 모세로 새로운 길을 가게 하는 시각

떨기나무의 불꽃으로 오셔, 모세를 대면하는 여호와 하나님

겸손과 헌신을 다짐하는 순간 발에서 신을 벗는다

동족의 운명이 걸린 터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

 

계묘년癸卯年 동짓달의 숙명적인 날들

우리의 선택이 운명을 바꾸게 될 것이고,

불모지 미디안에서 든 모세의 기치같이,

한반도의 등 굽은 허리에 안정적인 생기가 주어지게 될 것이다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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