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비
장지원
입동을 사나흘 두고
늦가을의 몸부림일까
회색빛으로 둘러치는
잿빛 하늘
작심하고 본색을 드러내는 늦은 가을비
질리도록 내리려나
눅눅한 아궁이에 장작불 지피는
때 이른 산촌의 겨우살이
그칠 줄 모르는 늦가을 비
입동을 어찌 보려고
질척이는 황톳길 이대로 겨울 되면
등 넘어 궁노루 가슴 시리겠다
202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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