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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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날의 데생/시 장지원

노파 2023. 12. 6. 04:41

 

가을날의 데생

장지원

 

 

연필 끝에서

가을의 수채화처럼 걸어 나오는 그리운 얼굴

눈가에 잔잔한 주름

입가의 옅은 미소

꾸밈없이 살아줘서 더 그리운 사람

별난 세월 속에서

수수하게 피는 갈꽃 같아

석양의 낙조도

산산한 강바람도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리다 가는 날

놓을 수 없는 손끝에서 사뭇 사뭇 살아나는 그리움

 

202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