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밤의 시간여행
장지원
하루해 길지 않아
녹록지 않은 동짓달
밤의 긴긴 시간까지 주섬주섬 이어
풍선처럼 부풀려지는 공간
삶의 여백에
눈덩이처럼 쌓이는 피로감
겨울밤의 괴물
현실에 미제의 과거를 올린다는 게
미련의 산물인 괴리감
차라리 시간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시간
무엇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옛 굴레에서의 해방감
신이 주신 최고의 쉼
더 이상 구할 게 있을까
눈 덮인 어두운 골짜기
금방이라도 쏟아질 겨울 숲
여백을 비우며 달리는 비둘기 열차
겨울밤을 울어 새벽녘엔 풍기역에 도착하겠지
20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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