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진실眞實
-세모歲暮의 강
장지원
살다 보면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몸 하나 병 드는 줄 모르고 사는 인생
겨울 삭풍이 스치는 머리에 하얗게 까치발 드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시절이 원망스러울 뿐
전화 안 한다고 타박하고
카톡 안 하다고 토라지고
안 찾아본다고 후벼 파는 인심
인연이란 게 오묘해 야바위 같은 날
그냥 두고 오래 살아도
진흙 속에 진주 같은 것
바위 속에 황금 같은 것
변하지 않는 진리 같은 인연이란 게 그런 것
진실 속에도
오해가 있듯이
癸卯年 12월, 오해도 인연도 진리도
진실이란 세월 속에 묻어두고 세모歲暮의 강을 건너자
20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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