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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12월의 진실眞實-세모歲暮의 강/시 장지원

노파 2023. 12. 5. 04:11

 

12월의 진실眞實

-세모歲暮의 강

장지원

 

 

살다 보면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몸 하나 병 드는 줄 모르고 사는 인생

겨울 삭풍이 스치는 머리에 하얗게 까치발 드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시절이 원망스러울 뿐

 

전화 안 한다고 타박하고

카톡 안 하다고 토라지고

안 찾아본다고 후벼 파는 인심

인연이란 게 오묘해 야바위 같은 날

 

그냥 두고 오래 살아도

진흙 속에 진주 같은 것

바위 속에 황금 같은 것

변하지 않는 진리 같은 인연이란 게 그런 것

 

진실 속에도

오해가 있듯이

癸卯年 12월, 오해도 인연도 진리도

진실이란 세월 속에 묻어두고 세모歲暮의 강을 건너자

 

202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