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길 가리라
장지원
삶의 색깔은
사파리의 먹이사슬 같아
뜨거운 광야에 주저앉히기도 하고
벼랑 끝에서 밤을 새우라고도 하고
파도에 밀려가 망망 대양에 산호섬이 되라고 하더라
뭐 대단하다고
생로병사의 셋째는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더라
당장에 담판 짓지 않으면 물러설 리 없는 기세
일상을 얄밉게도 흔들어
뚝뚝 끊어지는 삶
누구의 접근도 없이 패색이 짙어가는 공간
해야 할 일
가야 할 길
거추장스럽지 않게 다 내려놓고
하룻길 되는 내 본향 가야지
202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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