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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나는 그 길 가리라/시 장지원

노파 2023. 8. 16. 04:40

 

나는 그 길 가리라

장지원

 

 

삶의 색깔은

사파리의 먹이사슬 같아

뜨거운 광야에 주저앉히기도 하고

벼랑 끝에서 밤을 새우라고도 하고

파도에 밀려가 망망 대양에 산호섬이 되라고 하더라

 

뭐 대단하다고

생로병사의 셋째는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더라

당장에 담판 짓지 않으면 물러설 리 없는 기세

일상을 얄밉게도 흔들어

뚝뚝 끊어지는 삶

누구의 접근도 없이 패색이 짙어가는 공간

 

해야 할 일

가야 할 길

거추장스럽지 않게 다 내려놓고

하룻길 되는 내 본향 가야지

 

202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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