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도 맛이 있는데
장지원
흔히 쓰는 말 한마디[밥맛이 그 맛이지]에
쉼표[,]를
줄임표[…]를
따옴표[“”]를
느낌표[!]를
물음표[?]를
마침표[.]를 찍을 때
말의 맛이 달라진다
말끝에 기호記號는 사람의 기후氣候와도 같아
몇 번이고 ‘그게 무슨 말이냐?’ 물어보지 않으면 사달의 늪에 빠지게 된다
묻기 싫으면 스스로 공부해 지식을 얻어야 하고
그게 힘들면 기도해 지혜를 구해라
자존심도, 머리 썩힐 일도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지혜다
인간의 알량한 언어의 영역은 잠시 삶을 빛나게 할 수 있을지라도
신의 지혜는 시들지 않는 샘물과 같아
말을 해도 경우에 맞게
말을 들어도 의미를 잘 가릴 줄 알아
대화에서 불편하게 싸지르지 않아 말의 맛을 살려낸다
202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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