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랍니다
장지원
능선에 걸쳐도
뿌리조차 내릴 수 없으니
이런 날
사치스러운 명분으로도
머무를 수 없어
떠나가야 하는 날
시작도 끝도 아닌
쇠털같이 많은 날
머무르는 시간에 비하면 길고도 먼 길
생각날 때마다
우중충한 것
털어버리고 떠다니는 구름이랍니다
20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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