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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자투리 시간/시 장지원

노파 2023. 8. 14. 04:40

 

자투리 시간

장지원

 

 

끓어오르기를 쉬지 않는 간헐천 같은 삶에도

자투리 시간이 있을까?

일상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는 건

살면서 의미를 부여하기조차 녹록지 않은 현실 때문이겠지

 

누군가 농담조로 한 말이 생각난다

“그 시간이면 애도 만들겠다.”

시간의 소중함을 에둘러 하는 말, 아닌가

‘그의 생명이 촌각에 달렸다.’는 말, 역시 시간의 의미를 강조하는 대목이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의 자투리 시간이다

시인의 자투리 시간 역시 금쪽같아, 허투루 버릴 수 없다

그래야 농담조로 흘린 말도 현실에서 생존할 수 있겠지

지나치지 않은 시간 개념

생명의 씨앗을 심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과속하며 달려서 다음 휴게소에서 삼사십 분씩 쉬는 어처구니없는 일색,

생뚱맞은 지적이라 하겠지만, 넘쳐나는 현실

일상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시간의 유형들을 생각하다

한 편의 시가 태어난다

자투리 시간의 생명력은 그 누구의 몫으로 남겨두면 되겠지

 

20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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