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징검다리/시 장지원

노파 2023. 8. 11. 04:40

 

징검다리

장지원

 

 

살얼음 낀 겨울 징검다리

미끄러진 동심童心도 깔깔대고 웃는 징검다리

 

초록빛 내려앉는 봄 징검다리

아이들 참방대고 건너는 징검다리

 

큰물 덮치는 여름 징검다리

노인老人 등짐에서 흐르는 땀방울 씻어주는 징검다리

 

비췻빛 하늘도 쉬었다 가는 가을 징검다리

방아깨비 살찌워 펄떡펄떡 뛰어 건너는 징검다리

 

여울물 흘려보내듯

수많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지켜보는 인생의 징검다리

사시사철 쉼 없이 건너는 사람들

뒷모습이 가을 낙엽 같아 쓸쓸하기도

깊은 여운 남기고 버들잎같이 흘러가기도

 

추억과 낭만이 흐르는 징검다리라면 무심히 흐르던 여울물도 쉬었다 가겠지

 

2023.6.2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투리 시간/시 장지원  (0) 2023.08.14
어느 노 종의 기도/시 장지원  (0) 2023.08.12
시인의 시간/시 장지원  (0) 2023.08.10
인생의 울/시 장지원  (0) 2023.08.09
오판誤判/시 장지원  (0) 2023.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