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가 아름다워
장지원
십 일간의 체취가 남아 있는
들꽃이 피었다 지는 자리
낮, 밤은 알까.
아침 햇살에 활짝 피더니
해 질 녘 홀씨 날리다 스러지는 자리
세월은 알고 있을까.
피었다 낙화로 한 번 더 피는 꽃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떠나는 뒤안길에서
그 자리가 아름다운 것은
낭랑 십팔 세의 체취가
아직도 상큼하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더 아름답지 않은가.
20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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