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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 자리가 아름다워/시 장지원

노파 2023. 2. 24. 04:40

 

그 자리가 아름다워

장지원

 

 

십 일간의 체취가 남아 있는

들꽃이 피었다 지는 자리

낮, 밤은 알까.

 

아침 햇살에 활짝 피더니

해 질 녘 홀씨 날리다 스러지는 자리

세월은 알고 있을까.

 

피었다 낙화로 한 번 더 피는 꽃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떠나는 뒤안길에서

그 자리가 아름다운 것은

 

낭랑 십팔 세의 체취가

아직도 상큼하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더 아름답지 않은가.

 

20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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