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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인생의 크레바스/시 장지원

노파 2023. 2. 23. 04:40

 

인생의 크레바스

장지원

 

 

겨울 한가운데

숨이 턱까지 치받는 고갯마루에서

잔설이 빠지는데

세월이 오가는 길목에서 차가운 눈물을 보는 듯하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도

지구의 자전에서 퉁겨나가

추락하는 별이 되고

우주의 미아가 되어

겨울 밤하늘에

점점이 풀어놓아 은하의 강물이 되겠지

 

하얀 눈길에서

시린 마디마다 차오르는 숨소리는

마지막 계절이 흘리고 가는 사람들의 눈물이겠지

잔설이 빠지는 지점에서 흔히 보는 인생의 크레바스 같은 것

 

20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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