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대응
장지원
쪼르르 왔다
또르르 가버리는 시간
의미를 찾는다는 것조차 무의미할 때
-
태곳적 홀씨로 와
숱한 시간 내려 앉혀
파랗게 돋아나는
이끼 같으면 좋았을 것을
시간은 그 위에 머무를 수 없어도
흘러간 뒤안길에서 천년을 지켜 터득한 침묵 같은 것
-
네가 맹랑하다고 말할 게 아니라
그냥 흘러가고 있는 삶을 태엽을 풀어서라도
지금 멈출 수만 있다면
말로 하기보다 쉽지 않을까.
202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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