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장지원
조용한 설국의 하루
하얀 능선을 따라 철통같이 서 있는 자작나무
고즈넉한 산촌의 하루가 비범하게 시작하는 아침
스멀스멀 뇌를 자극하는 커피 향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닝커피
연일 기승을 부리는 영하의 날씨
외부 운동을 접고
자연에 순응하는 중
요즘은 하루가 온통 자투리 시간으로 너저분하다.
그 사이를 절묘하게 엮어가는 커피 한 잔
쓴 커피도
입 안에서 순화되는 언어 같아
한 모금씩 잘라 삼키다 보면
구수한 맛에 인 박힐 때
더 선명하게 다가와 슬며시 어깨를 내어주는 아침 햇살
이 지점에서 모닝커피의 진수를 알 것 같다
20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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