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友情
장지원
동무의 어깨에 유년의 추억을 얹어보면 알 수 있듯이
친구의 손을 잡아보면 알 수 있듯이
벗의 얼굴을 마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것이, 우정이라면……
기억을 더듬어 흉금을 털어놓아도 마냥 좋기만 한 동무 사이
좋을 때나 힘들 때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친구의 따뜻한 손
나이 들어 어느 날 무심히 찾아갈 수 있는 벗
때론 찻잔에, 정담을 담아 기댈 수 있는 사이라면……
때 되면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제비도 있는데
5일 장에 친구 따라 장마당도 가는데
철없던 시절 친구 따라 불장난도 하는데
그런 시절 다 어디 가고
성근 머리카락 사이 바람 소리만이 들락거리는데……
미처 갈무리하지 못한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가다
백발이 덥석한 갈대를 보더니
우정이라는 화두를 넌지시 던지더라
20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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