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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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난 기류 앞에서/시 장지원

노파 2023. 1. 13. 15:34

 

난 기류 앞에서

장지원

 

 

치매에 걸렸나,

철도 가리지 못하고 싸지르는 날씨라도

제대로 된 시절이라면, 사실관계를 따져야지

 

억겁의 세월을 들춰서라도

과학에 기대서서라도

대기권이 상충하는 현상이라고만 밀어 던지지 마라

여기서도 인간의 영악함은 쏙 빼고

가벼운 주둥이만 겨울 폭우에 동동 떠다니다니

 

철도 아닌 기후를 두고 날씨 한번 더럽다고 하겠지만

요리조리 굴리며 쪽쪽 빨아먹는 박쥐 같아

치고 빠진 들 신의 손바닥인걸

죄 없는 자연의 생채기가 제물이 된 지 오래다

 

만사를 두고, 이런 식이라면, 낯짝 한번 뻔뻔하다.

지금은 진실만을 말할 때 아닌가.

 

202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