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류 앞에서
장지원
치매에 걸렸나,
철도 가리지 못하고 싸지르는 날씨라도
제대로 된 시절이라면, 사실관계를 따져야지
억겁의 세월을 들춰서라도
과학에 기대서서라도
대기권이 상충하는 현상이라고만 밀어 던지지 마라
여기서도 인간의 영악함은 쏙 빼고
가벼운 주둥이만 겨울 폭우에 동동 떠다니다니
철도 아닌 기후를 두고 날씨 한번 더럽다고 하겠지만
요리조리 굴리며 쪽쪽 빨아먹는 박쥐 같아
치고 빠진 들 신의 손바닥인걸
죄 없는 자연의 생채기가 제물이 된 지 오래다
만사를 두고, 이런 식이라면, 낯짝 한번 뻔뻔하다.
지금은 진실만을 말할 때 아닌가.
202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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