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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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공허한 메아리/시 장지원

노파 2023. 1. 15. 04:41

 

공허한 메아리

장지원

 

 

대한도 안 지났으니

봄은 아직 먼데

꽃소식 같지만

허언증이 있나 공허한 메아리같이 허접하다.

 

가오가 없는 게 아이다

악다구니가 없는 게 아니다

존 심이 없는 게 아니다

셀 수 없이 꿈틀거리는 자아를 다 나열할 수 없는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그렇게도 다를까.

 

싫다고 이 겨울이 갈 것이며

어른다고 똥이 된장 되지 않아

사유思惟가 달리 가는 길 이 세월은 알려나

 

뿌리 깊은 나무라면 그늘도 두텁겠지만

시계는 고장이 나도 시간은 흘러가는 법

누가 세월을 거스를 수 있나 봐라

 

202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