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메아리
장지원
대한도 안 지났으니
봄은 아직 먼데
꽃소식 같지만
허언증이 있나 공허한 메아리같이 허접하다.
가오가 없는 게 아이다
악다구니가 없는 게 아니다
존 심이 없는 게 아니다
셀 수 없이 꿈틀거리는 자아를 다 나열할 수 없는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그렇게도 다를까.
싫다고 이 겨울이 갈 것이며
어른다고 똥이 된장 되지 않아
사유思惟가 달리 가는 길 이 세월은 알려나
뿌리 깊은 나무라면 그늘도 두텁겠지만
시계는 고장이 나도 시간은 흘러가는 법
누가 세월을 거스를 수 있나 봐라
202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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