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밤
老波
흔들리는 불 빛 아래
하얀 잔뿌리만 내리고
수없이 밀려오는 추억 때문에
별빛 쏘다지는 해변은 구토를 한다.
돌아누울 수도 없는 공간
파도 소리에 빗장도 못 지르고
역겨운 수초더미 속에서
수평선위로 긴 숨통을 밀어 올려본다
잠 못 이루는 날이 길어
파도를 잠재우지 못한 죄책감에
녹슨 섟을 붙들고
빈 가슴에 마른 눈물을 흘린다.
산산이 비취는 푸른 달빛마저
희뿌연 안개를 겹겹이 끊어 안고
등댓불마저 추락해 길을 잃은 바다
뿌리째 말라가는 해송은 찝찔한 바람에 갈증을 느낀다.
20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