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시집가는 날

노파 2011. 5. 14. 11:21

시집가는 날

老波

 

 

 

막내가

시집을 간다.

 

둥지를 떠나는 날

문고리조차 크게 보이더니

썰물같이 나가는 뒷모습이

낡은 그물에 걸려 파닥인다.

 

너 없어 빈자리

불씨 꺼져 체온마저 떨어지는

혼자이기에 넓은 공간

 

긴 세월 은하에 띄워 놓고

촘촘한 별을 스치는 시간

심지를 손질하는 손에 떨림이 온다.

 

하루 더 품지 못 하고

빗장을 풀어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는 나의기도

 

꿈을 꾸며

진실만을 먹고 사는

밝고 현숙한 어미가 되어라

 

2011.3.21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삭정이  (0) 2011.05.16
辛卯年 일출  (0) 2011.05.14
밤에 피는 장미  (0) 2011.05.13
無所有의 美/無 空/허무  (0) 2011.05.13
애수의 별곡/사랑의 자국/바람난 오후  (0) 201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