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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들국화/시 장지원

노파 2019. 10. 31. 03:32


들국화

장지원

 

 

풀 섶에 묻혀

지나온 시간들 짧지 않았는데

남은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겠지

무심히도 가는 시계 바늘

시간을 몰아가는 길목

차가운 이슬 흠뻑 머금고

긴 세월 끝에서

청초히 피는

노란 들국화

그대 향기

내 가슴 흔들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꽃

 

201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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