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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한로寒露/시 장지원

노파 2019. 11. 2. 06:42

한로寒露

장지원

 

 

가을이 가는 들녘에

차가운 석양이 내려앉는다.

어떠한 미련도 싹틔우지 못하는

삭은 그루터기 사이로

바람의 길이 나고

야생화

곱게도 피우던 언덕에는

밤새

한로의 구슬이

대지를 쓸고 갈 삭풍을 불러

서릿발처럼 살아나는 고독

세월에 그을린 얼굴마다

생채기 자국이 선명하게 들어나겠지

 

201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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