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寒露
장지원
가을이 가는 들녘에
차가운 석양이 내려앉는다.
어떠한 미련도 싹틔우지 못하는
삭은 그루터기 사이로
바람의 길이 나고
야생화
곱게도 피우던 언덕에는
밤새
한로의 구슬이
대지를 쓸고 갈 삭풍을 불러
서릿발처럼 살아나는 고독
세월에 그을린 얼굴마다
생채기 자국이 선명하게 들어나겠지
201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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