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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들국화 피는 언덕/시 장지원

노파 2019. 10. 30. 05:33


들국화 피는 언덕

장지원

 

 

곱게 물드는 나뭇잎 보면서

내 마음에도

허수가 들어나는 날

마음이 공허하다

그래서 더 흔들리는 가을

 

세월은 나 보고 셈이 흐리다 한다.

 

늘 준비되지 않은 날

정취를 즐기면서도

징검다리 건너듯

흐르는 여울에 비춰보면

만만치 않은 하루, 역시 피차 낯설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내 가슴에 다가오는 들국화 피는 언덕

빈 공간이지만 통째 내어 줄 수 없는 허수아비의 갈등

가을은 언제나 스산하기만 하다

 

201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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