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새해기도
老波
세월도 잡을 수 없어 보내야 하는
시인의 길
천둥이 치고 지진이 나는 바위틈 사이에서
하나님은 나에게 또 한 해를 약속하며
새해 벽두에 화두(話頭)를 던지신다.
나에게 소박한 기도가 있어
가슴에 붓끝을 굴릴 때 차가운 이슬이 두 눈을 적셔도
한 방울 먹물 되어 글을 쓴다.
화룡점정(畵龍點睛)
근시도
원시도
난시도 아닌 글 꾼의 시안으로
세상을 바르게 보고 마지막 한 획을 찍는 순간까지
글벗 되게 하소서
2012(壬辰年).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