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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김정일 사망] 세월 앞에 장사 없어

노파 2011. 12. 20. 11:43
세월 앞에 장사 없어

老皮

 

 

세월을 지 걸음으로 걸어가다

가랑이 찢어진 사람아

하루해 부끄러워

두꺼운 거적으로 얼굴을 가리나

세월이 가면 잊어질 사람 있고

세월이 가도 소름 돋게 사라나는 사람 있어

삐걱되는 수레바퀴 공허한 들판에 멈추어 서

왠지 잠들 수 없어, 하루 해 길기만 하여라.

나, 네 앞서 달려

지난 세월 잡을 수만 있었다면

잘린 허리 붙여도 반나절 길인데

오늘따라 오가는 바람 소리, 파란 대지를 일구리.

 

* 김정일(1942.2.16~2011.12.17)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주는 의미.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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