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안빈낙도(安貧樂道)

노파 2011. 12. 22. 10:11

안빈낙도(安貧樂道)

老波

 

 

하얀 눈꽃을 밟으며

가슴에선

오싹오싹

파닥파닥

겨울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가지 끝 바람도 멈추고

겨울 속에 파랗게 솟아

열손가락 펴 다짐 하는 솔가지

 

작은 손 안에

하늘이 가득 앉아

무겁지 않을까 마중 나온 햇살은

사립문 열면 이 손도 빈손일 텐데

작아도 반짝일걸.

 

하얀 눈꽃이 밟히면

못 다한 기도가 있어

한 점 부끄럽지 않아, 한 그루 푸른 소나무되리.

 

2011.12.20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련의 땅  (0) 2011.12.30
백두대간  (0) 2011.12.26
[김정일 사망] 세월 앞에 장사 없어  (0) 2011.12.20
양평 5일장 터  (0) 2011.12.20
들꽃 한 송이  (0) 2011.12.16